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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만에 등교했다 3시간 만 하교…인천서 고3 확진자 발생

등록 2020-05-20 15:12:04 | 수정 2020-05-20 15:52:15

미추홀구 한 노래방 방문한 학생 2명 양성 판정 받고 인천의료원 이송

인천에서 코로나19 감염 고3 학생이 또 나왔다. 20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생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 2020.05.20.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을 미루다 교육 당국이 20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를 시작했지만 이날 인천에서 2명의 고3 확진자가 나와 인천 66개 고등학교가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기도 안성은 확진자 동선이 분명하지 않은 탓에 9개 고등학교의 등교를 중지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3 남학생 2명(A군·B군)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 음압병실로 이동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달 6일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상가건물에 있는 동전 노래방을 다녀왔다. 이 노래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왔다는 소식을 확인한 두 학생이 관할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확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알게 된 인천 교육당국이 시내 66개 고등학교에 학생들 귀가 조치를 내렸다. 학생들은 등교 3시간여 만에 발걸음을 다시 집으로 돌렸다.

A군과 B군이 찾은 노래방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유흥시설에 다녀온 후 직업과 동선을 속였던 학원강사 C(25·남·인천102번째 확진자)씨가 가르친 학생과 이 학생의 친구가 방문한 곳이다. C씨는 이달 1일~3일 이태원을 다녀온 후 6일 오후 7시께 미추홀구에 있는 한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튿날인 7일 오후 4시 30분께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과외를 했다. C씨는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B군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 노래방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사례는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노래방이 있는 건물 피시방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건물 전체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확진 사례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A군·B군은 노래방을 찾은 6일 같은 건물의 카페 형식 독서실도 이용했다고 알려졌다. A군은 7일·9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의 체대 입시 전문학원에서 수업을 들었고, 15일·17일·19일에 용현동 소재 카페·피시방·음식점을 찾았다. B군도 용현동의 피시방과 제과점 등을 방문했다. A군과 B군 모두 12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겪었다. A군은 재채기와 가래 증상을 B군은 인후통 증상을 보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연 정례 기자 설명회에서 "인천시의 이태원 유흥시설 관련 전파가 동전노래방·피시방 방문자 및 택시 탑승자 등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와 교육부는 이달 6일부터 19일 사이 인천시 미추홀구 비전프라자·세움학원와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세경아파트상가 2층)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도 안성시와 안성교육지원청은 애초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등교 개학을 할 예정이었지만 긴급 회의를 열고 21일로 하루 연기했다. 이는 19일 오후 관내에서 발생한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자(20대·남)의 동선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군포 33번째 확진자(20·남)와 이달 15일 안양시 만안구에 있는 일본식 주점 자쿠와에서 술을 마셨다고 알려졌다.



박상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