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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은 백의종군 민주당은 진상조사" 김영춘, 당 지도부 압박

등록 2020-05-22 10:09:19 | 수정 2020-05-22 10:18:35

심상정 정의당 대표, "윤미향 해명 설득력 갖기 어려워" 비판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초선 국회의원 의정연찬회 모습. 이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2020.05.20. (뉴시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이나영·이하 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의원 배지를 달기도 전에 이를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부실 회계 및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논란을 시작으로 후원금·보조금 관련 의혹이 이어지면서 윤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에서 처음 나왔다. 윤 당선인을 옹호하던 민주당에서 사퇴 요구가 나오면서 기류 변화가 확연해졌다. 윤 당선인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이후 두 당이 합당하면서 지금은 민주당 소속이다.

김영춘 민주당 의원은 21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윤 당선자 의혹이 이제 더이상 해명과 방어로 끝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정의연에 소액을 후원했던 사람으로서 사태 초기에는 윤 당선자를 옹호하는 입장이었지만 더이상 그럴 수 없는 문제들이 자꾸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저는 윤 당선자가 공금 횡령 등의 불법을 저질렀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적 단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후원금 및 보조금 사용과 관련해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이고 그가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져야하는지 여부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윤 당선인의 책임을 강조한 김 의원은 민주당이 여론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입장은 각종 감사와 수사 결과를 보고나서 조치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지만 이는 국민여론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윤 당선자가 본인도 인정한 일부 문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해 원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가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이 즉시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의혹의 진위와 책임의 크기를 가려 결정하는 게 마땅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윤 당선인이 얽힌 이번 의혹을 민주당이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거대야당으로서 국정 및 당 운영을 어떻게 해갈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상무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직접 의혹을 해소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정의연 회계 의혹은 검찰에 맡기더라도 윤 당선인 재산 형성 과정 의혹은 민주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윤 당선인은 그동안 해명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실관계를 번복했고 가족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스스로 해명하는 것은 더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심 대표는 " 이미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본인의 해명이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검증과 공천 책임을 가진 민주당이 계속 뒷짐을 지고 있는 모습을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은 신속히 진상을 파악해 국민께 밝히고 진실에 상응한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심 대표가 의혹 당사자인 윤 당선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민주당에 책임을 묻자 윤 당선인이 정의당 '살생부'에 이름을 올렸다는 시선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의당이 부적합하다고 비판한 인사의 경우 공직 후보에서 줄줄이 낙마하자 세간에서는 이를 정의당 살생부라고 부르고 있다. 앞서 20일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윤 당선인 문제를 언급하며 민주당 차원의 대처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22일 오전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에 심 대표가 1400차 수요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게재하고, "역사 문제 제기로 하나 되어 외쳤던 같이 하던 이가 여론몰이에 놓였다면 최소한 여론에 의한 문제제기가 타당한지 충분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예의가 아닐까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하던 이에 대하여 사실 확인도 가다리지 않고 매도하는 모습이라니…양쪽 이야기와 객관적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주변과 함께 돌을 던지는 행위를 보면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