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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지진 가능성 진단한 獨 언론…전문가, "잦은 지진은 경고 신호"

등록 2020-05-22 10:34:50 | 수정 2020-06-02 13:15:46

홍태경 연세대 교수,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국이 큰 지진 겪을 가능성 높아졌다"

2011년 3월 11일 지진해일이 이와누마 해변 지역을 덮치는 모습. 2016.03.08. (AP=뉴시스)
한반도의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그간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통념은 2016년 9월 12일 오후 경주를 강타한 규모 5.8의 지진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20일(현지시각)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대지진이 곧 한국을 강타하나'는 제목으로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의 인터뷰를 자세히 실었다.

매체는 "한반도는 전형적으로 지진이 활발하게 발생하는 지역은 아니지만 지진학자들은 최근 연속적으로 발생한 일련의 지진이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지진의 징후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한국의 지진학자는 최근 몇 주 동안 한반도를 뒤흔든 특이한 지진 발생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갑작스런 지진활동이 주요 지진의 전조일 수 있고 잠재적으로 매우 파괴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달 13일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발생한 지진을 첫 번째 단서로 꼽았다. 완주군 북동쪽 27km 지역 지하 12km에서 규모 2.8 지진이 발생했는데 완주에서 기상청 통보 기준인 규모 2.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건 2014년 12월 24일 이후 5년 5개월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틀 전 북한 강원도 평강 북북서쪽 32km 지역 지하 16km에서는 규모 3.8의 자연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미소지진을 포함해 다수의 지진이 지난달부터 잇달아 발생했다. (기상청 제공)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건 올해 4월 26일 이후 전라남도에서 크고 작은 지진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을 포함해 85건의 지진이 전남에서 발생했다. 이가운데 74건이 해남군에서 발생한 지진인데, 진앙은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점이 대부분이다. 해남군에서 지진이 발생한 건 1978년 기상청 계기 관측 시작 이래 처음이다.

도이체벨레와 인터뷰한 홍 교수는 "전남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한 만큼 굉장히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우 좁은 지역에서 다수의 지진이 발생한데다 진원의 깊이가 20km 내외로 비교적 깊다는 점을 주목했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진원은 대부분 10km 안팎이다.

홍 교수는 "지진이 왜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추가 연구로 검증해야 할 이론은 있다"며,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꼽았다. 규모 9.0의 지진이 해저 24km 지점에서 발생하면서 40m 높이의 지진해일이 동북부 해안을 휩쓸었다. 2만여 명이 죽거나 실종한 당시 지진은 인류가 기록한 지진 규모 중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에 해당한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뉴스한국)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반도 동부가 동쪽으로 5cm 서부가 동쪽으로 2cm 이동했는데 이때 한반도 지각이 3cm 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하며,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몇 달 또는 몇 년 후부터 한반도에서 지진 활동이 다시 시작했다. 여기에는 2016년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도이체벨레는 이 같은 홍 교수의 설명을 토대로 "지각판 이동이 한반도 지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이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각판 활동이 없이 비교적 조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매체는 히사다 요시아키 일본 고카쿠인대 교수의 인터뷰를 제시했다. 지진 영향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히사다 교수는 최근 한반도에서 부쩍 늘어난 지진 횟수를 우려했다. 그는 "지구는 항상 움직이는 판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응력이 증가하기도 감소하기도 하지만 판이 빈번하게 움직인다는 건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것은 경고의 신호"라고 말했다.

홍 교수 역시 대지진 가능성을 언급하며, 역사가 되풀이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지진이 발생한 사실과 그로인한 피해를 기록한 내용이 있고, 조선시대에 규모 7.0에 이르는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학자들이 언급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과거에 일어났다면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한국이 큰 지진을 겪을 가능성은 높아졌다.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