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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메 콰르텟, 국내 데뷔 호평…“진은숙 곡 잘 전달돼 뿌듯”

등록 2020-06-10 17:35:54 | 수정 2020-06-10 17:40:44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이 9일 오후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데뷔 무대를 열었다. (크레디아 제공=뉴시스)
“어려운 시기인데 많은 분들이 자리를 빛내주셔서 무대에서 함께 관객들과 호흡하며 연주하는 매 순간이 감동적이었다.”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이 9일 오후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데뷔 무대를 마치고 전한 소감이다.

에스메 콰르텟은 가장 권위 있는 현악사중주 대회인 런던위그모어홀 국제 콩쿠르에서 2018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백인 남성 연주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현악사중주단에 혜성같이 등장, 주목받고 있다.

루체른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데뷔 무대를 열고, 15회 이상 영국 전역 투어를 벌였다. 하이델베르크 스프링 페스티벌, 모차르트 페스티벌 초청을 비롯해 많은 유럽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김지원(비올라), 허예은(첼로)으로 구성된 에스메 콰르텟은 이날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진은숙 현악사중주와 테이프를 위한 ‘파라메타스트링’, 다니엘 갈리츠키의 ‘런던데리의 노래’,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선보였다.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이 9일 오후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데뷔 무대를 열었다. (크레디아 제공=뉴시스)
가장 눈에 띄는 무대는 한국인 작곡가 진은숙의 ‘파라메타스트링’이었다. 진은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대음악 작곡가로, 이날 진은숙의 작품은 2005년 통영국제음악제 이후 15년 만에 한국에서 연주됐다.

에스메 콰르텟은 진은숙의 작품을 공연하고 앨범에 수록한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한국의 자랑스러운 작곡가의 곡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연주자로서의 사명감으로 전하고 싶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곡이라서 어려우리라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여러 분들이 공연 이후 ‘굉장히 흥미롭고 신비로운 작품’이었다는 피드백을 주셨다”며 “저희가 이 곡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기뻐했다.

공연에서 제일 먼저 연주된 곡은 모차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이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하이든이 새로 내놓은 현안사중주곡을 듣고 1782년에 작곡했다. 소박하면서도 매혹적인 이미지로 ‘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곡은 4악장을 구성됐다.

‘런던데리의 노래’는 여러 유명한 선율들을 주제로 흥미로운 현악사중주곡을 작곡해 온 1982년생 젊은 작곡가 다니엘 갈리츠키의 곡이다. 본래 아일랜드 민요인 ‘런던데리의 노래’는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로 많은 음악가들이 가사를 붙이고 편곡했다.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는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본인의 가곡 ‘죽음과 소녀, D.531’을 모티브로 해 ‘죽음과 소녀’라는 부제가 붙었다. 실제로 현악사중주 14번의 2악장은 자신의 가곡의 반주부분을 도입, 그 음울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변주했다. 슈베르트는 15곡의 현악사중주곡을 작곡했는데, 제14번은 그의 절정기에 쓰여진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이 9일 오후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데뷔 무대를 열었다. (크레디아 제공=뉴시스)
본 공연 후 에스메 콰르텟은 두 번은 앙코르 공연을 선보였다. 첫 번째 앵콜곡인 피아졸라의 ‘천사의 죽음’ 공연 후 배원희는 3개월 만에 무대에 서게 된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배원희는 “연주를 하면서 생각해 봤다. 어떻게 보면 가장 행복한 세상은 이렇게 좋은 음악을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 걱정 없이 함께 호흡하며 나눌 수 있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감격스러움에 울컥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평범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쉽게 있을 수 없는 일 같다. 그런 행복한 세상을 꿈꾸면서 무지개 건너편 어딘가 자장가에서 들어봤을 법한 아름답고 달콤한 세상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을 마친 뒤, 두 번째 앙코르 ‘오버 더 레인보우’(1939년작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삽입된 명곡)를 관객에게 전했다.

에스메 콰르텟은 지난 3월 프랑스 음반사 ‘알파 클래식스’를 통해 데뷔 인터내셔널 데뷔 음반을 발매했다. 이들은 베토벤, 프랑크 브리지, 진은숙 세 명의 작곡가의 첫 현악사중주 작품으로 앨범을 구성했다. 이날 공연에서 들려준 진은숙의 ‘파라메타스트링’도 포함돼 있다.

에스메 콰르텟은 오는 13일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에서, 17일 충남 천안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온라인 생중계 콘서트 ‘장일범의 11시 콘서트’에서 연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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