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스포츠

‘장타 늘면 타율 하락?’ 이정후, 두 마리 토끼 다 잡다

등록 2020-06-22 17:36:46 | 수정 2020-06-22 17:40:56

0.381 타율에 장타율도 0.638 달해

지난 5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투아웃 주자 2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시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정교한 타격을 보여줄 뿐 아니라 장타력도 아낌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첫 해부터 수준급의 콘택트 능력을 갖춘 교타자로 활약했다.

데뷔 첫 해인 2017년 타율 0.324를 기록한 이정호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0.355, 0.336의 고타율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93개의 안타를 쳐 최다 안타 부문 2위에 올랐다.

장타가 많은 타자는 아니었다. 지난 3년간 이정후의 시즌 장타율은 4할대였다. 2017년 0.417, 2018년 0.477, 2019년 0.456이었다.

홈런도 10개 이상을 때려낸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2018년과 2019년 6개를 때려낸 것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정후는 0.381의 높은 타율에 장타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이정후의 올 시즌 장타율은 0.638에 달한다.

지난 21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두 자릿수 홈런도 머지않았다.


이정후도 프로에서 3년을 보내며 장타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는 “장타에 약점이 있어서 신경을 쓰긴 했다”고 털어놨다.

장타를 늘리려다 정교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정후도 “좋은 장타를 많이 치려면 타율이 깎이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장타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후는 “굳이 약점을 고치기 위해 내가 가진 장점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KBO리그든, 일본프로야구든, 메이저리그든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장타를 늘린 선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선수들을 보면 홈런을 치기 위해 스윙폼이나 타격 매커니즘을 바꾼 것이 아니더라. 자기가 갖고 있는 매커니즘에서 강하게 치고, 강하게 치다보니 좋은 타율을 유지하며 홈런을 많이 치는 것 같았다”며 “그런 것을 보고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타격 매커니즘을 유지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기르고, 강하게 스윙하는 법을 익히기로 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지난 5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6회초 2사 우월 솔로홈런을 친 키움 이정후가 3루 주루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
그는 여러가지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을 보며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 노력했다.

이정후는 “고중량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시즌 중에는 하기 힘들고 한계가 있었다. 무겁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부상 염려도 있더라”며 “여러 가지 방법을 찾는 와중에 이택근 선배가 좋은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 방법대로 준비했는데 잘 됐다”고 전했다.

비시즌 근육량을 늘린 이정후는 체중이 82㎏에서 85㎏으로 늘었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체중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근육량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이정후의 설명이다.

여기에 강하게 치는 방법을 익히면서 타구 속도가 시속 10㎞ 정도 늘었다.

이정후는 지금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전력분석실을 자주 찾아가 자신의 타격 영상이나 각종 데이터를 찾아볼 뿐 아니라 매일같이 자신이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들의 영상을 찾아본다.

그가 자주 보는 영상의 주인공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야나기타 유키와 오릭스 버펄로스의 요시다 마사타카다.

이정후는 “야나기타와 요시다 모두 왼손 타자고, 강하게 치면서 오버하지 않는 스윙을 하는 선수들이다. 강한 타구를 날리고 싶은 욕심이 커서 그 선수들 영상을 많이 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보기는 했지만, 관심 있게 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올해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준비 시간이 늘어났고, 영상도 많이 보게 됐다”며 “그 선수들이 치는 것을 따라하다 보니 장타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의 머릿속에 여전히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은 없다. ‘강한 타구로 장타를 만들겠다’는 목표만이 있을 뿐이다.

이정후는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홈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홈런이야 많이 치면 좋다. 그러나 2, 3루타를 치면서 홈런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 홈런을 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뉴스한국닷컴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