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북한

SIPRI, "북한이 군사 목적 AI 개발에 집중하는 징후 포착"

등록 2020-06-24 11:08:28 | 수정 2020-06-24 11:44:28

"미국의 한국 핵 확장 억지력 무력화 야기할 수도" 경고

북한 조선중앙TV는 2018년 3월 2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중국과학원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전시장에 있는 인공지능(AI)로봇 '지아지아'(왼쪽사진)를 바라보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18.03.29.
북한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방위 군사 분야에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스웨덴 외교부 산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이하 연구소)가 22일 발표한 '인공지능, 전략적 안정성과 핵 위험성' 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연구소는 북한이 AI 기술을 전략자산으로 간주해 수 년에 걸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사회가 민수와 군사 부문에서 AI 기술의 발전을 제한한 것이 사실이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발언을 분석해 보니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VOA에 따르면, 연구소는 북한 85개 정부기관이 AI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37곳은 새로 설립한 대학들이라고 강조하며, 상당한 인력을 AI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는 점을 부연했다. 연구소는, AI가 당장 핵 개발에 큰 역할을 하지는 않겠지만 사이버 작전과 무인기 활용이나 주민 감시 통제에 전방위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평양 만경대구역에 소재한 소프트웨어산어총국 산하기업인 '조선콤퓨터중심' 산하 AI연구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1997년 독자적 바둑인공지능 체계 '은별'이 2010년까지 여섯 차례 세계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일성종합대학이 고도로 발전한 AI 역량을 자랑한다고 전하며, 2016년 공개한 심층신뢰망 활용 기계학습 연구보고서를 대표적으로 지목했다. 이는 빠른 속도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채택하는 외국 사례를 모방할 수 있는 AI 기술 초기 단계에 들어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무엇보다 북한이 사이버 공격에서 AI 기술을 전방위로 활용하고 있다고 추정하며, 정찰총국 산하 121국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21국 산하 110연구소는 컴퓨터 통제체계의 혼란을 야기하는 정보 공작과 전파 방해를 주요 임무로 수행한다고 추정하며 이 같이 설명했다. 또한 121국 산하 91부대의 경우 남한 주요 통신 체계의 사이버 공격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밀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라고 말하는 한편 91부대의 핵심 임무는 미국의 핵 관련 '명령·통제·의사소통체계(네트워크제어체계·NCS)' 교란이라고 강조했다.

VOA에 따르면 연구소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제로데이' 공격을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다. 운영체제나 네트워크 장비 등 핵심 체계의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면 제작자나 개발자가 이를 빠르게 고치는 해결책을 내놓는데, 이렇게 해결책이 나오기 직전에 신속하게 진행하는 사이버 공격을 제로데이공격이라고 말한다. VOA는 "북한의 AI 역량은 이 같은 취약점을 빠른 시간 안에 발견하고 공격하는 데 잠재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미국의 네트워트제어체계를 교란해 한국의 핵 확장 억지력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고 연구소가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