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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부 주 ‘2차 봉쇄령’ 발동하나…CNN, “1차 때보다 더 큰 피해”

등록 2020-06-26 09:43:42 | 수정 2020-06-26 16:31:48

텍사스, 경제활동 재개 추가 조치 중단 선언…선택적 수술 중단
CDC, 실제 감염자 수 공식 수치 10배로 추정…2400만 명 감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사업장에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AP=뉴시스)
미국 일부 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2차 봉쇄령’을 발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25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일부 주가 다시 봉쇄 조치를 내리는 가혹한 현실과 마주할 수 있다”며 “병상과 중환자실이 부족해지면 (해당 주 정부는) 봉쇄령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2차 봉쇄 조치가 1차 때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머레이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 소장은 CNN에 “또 한 차례 봉쇄령을 내릴 경우 이전의 봉쇄 조치로 파산 직전에 내몰린 사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몇 달 내 여러 주들은 2차 봉쇄 여부를 결정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조기에 경제 활동을 재개한 일부 주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특히 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 주가 연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경신하며 위험 가도를 달리고 있다. 23일 텍사스 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000여 명을 기록했고 24일 플로리다·캘리포니아 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각각 5000여 명과 7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세 개 주는 미국 전체 인구의 27.4%를 차지한다.


25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경제 활동 재개 추가 조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달 초 텍사스주는 모든 사업체가 수용 정원의 50% 내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 재가동 3단계를 추진하고 다음달 4일 완전 재개를 할 계획이었지만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보류한 것이다.

애벗 주지사는 “우리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뒤로 돌아가 사업체 문을 닫는 것”이라며 “이번 일시적인 중단은 우리가 안전하게 경제 재개의 다음 단계에 들어갈 수 있을 때까지 (코로나19) 확산을 가두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샌안토니오·댈러스·휴스턴·오스틴이 속한 4개 카운티가 병상 확보 차원에서 모든 선택적 수술을 중단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 4개 카운티에서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일반 병상이나 중환자실 점유율이 30~40%를 넘어서면 단계적으로 취하던 규제 완화 조치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최근 2주간 캘리포니아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32% 증가해 4240명에 달하고, 중환자는 19% 늘어 1306명을 기록하는 등 일반 병상과 중환자실 점유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160억 달러(약 19조원)의 긴급 예산 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보건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카운티에는 주 정부의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뉴섬 주지사는 가족·친구 모임을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새크라멘토카운티의 경우 23일 131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역학조사를 해보니 확진자 대부분이 친구나 친지 모임과 관련이 있었다. 뉴섬 주지사는 젊은 층에서 양성 판정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젊고 건강한 사람은 증상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으며 특히 이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현재 경제 재개 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추가 재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단계적 접근을 해왔고, 그것은 각 분야별 독특한 상황을 반영한 접근이었다”면서도 “(경제 재개) 다음 단계로 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는 경제 피해를 우려해 2차 봉쇄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CNN은 연방정부가 봉쇄나 해제를 통제하지 못하며 각 주 정부의 재량에 따라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CNN은 홍콩·싱가포르와 일본 홋카이도 등을 예로 들어 2차 봉쇄가 가능성에 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19를 통제했다고 보고 규제를 완화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했고 결국 다시 규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이날 연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 내 실제 코로나19 감염자가 현재 공식적인 수치의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감염자가 24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의 개인 수칙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라이너 교수는 “마스크 없이 공공장소에 외출하는 것은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며 “내가 다치지 않을지라도 다른 사람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