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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 합병 밀어붙이는 以 네타냐후…하마스, "전례없는 대가" 경고

등록 2020-06-26 13:33:38 | 수정 2020-06-26 16:39:50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이스라엘에 합병 계획 포기 촉구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요르단 계곡 파사일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군과 충돌했다. 모하메드 쉬타예 팔레스타인 총리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일부 지역을 합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2020.06.25. (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달 1일 유대인 정착촌이 있는 서안(웨스트 뱅크)지구를 자국 영토로 합병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합병 계획을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실현할 경우 전례없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합병 계획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으로 요르단강 서쪽에 위치해 붙은 이름이다. 북·동·남쪽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서쪽으로 요르단을 마주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서안지구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이 점령하긴 했지만 서안지구는 요르단의 실질적인 통치를 받았는데, 1988년 요르단이 통치권을 포기하고 이 지역을 이스라엘에 할양했다. 1974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들어선 상황이라 서안을 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1993년 오슬로협정으로 팔레스타인이 자치권을 인정받았지만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서안지구에 정착촌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공격적으로 건설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영토 합병이다. 지난달 이스라엘 의회가 네타냐후 총리의 새로운 연립정부를 승인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서안지구 합병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서안지구를 가리켜 "유대 민족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이제 이스라엘 법을 적용해 시오니즘(유대인의 국가건설을 목표로 한 민족주의 운동)의 위대한 역사를 쓸 때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달 내각회의에서도 서안지구 합병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1948년 이후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적인 기회"라며, "이 기회를 그냥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합병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이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발표한 것으로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한 오랜 영토 분쟁을 중재하겠다며 내놓은 것이지만 사실상 이스라엘에 유리한 내용이 많아 비판을 받아왔다.

하마스는 25일(이하 현지시각) 공개 석상에서 이스라엘의 계획을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하마스는 "길게 말하지 않겠다. 이스라엘의 합병 시도를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한 선전 포고로 간주하겠다"며, "합병할 경우 전례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공개 발언에 앞서 하마스는 시오니즘을 종식하는 모든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동에서 전운이 감돌자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에 합병 계획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4일 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할 경우 이는 심각한 국제법 위반 사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평화 협상 가능성까지 짓밟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유럽 25개 국가 의원 1000여 명이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 계획을 규탄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