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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김태년 경직 협상 뒤에 靑 강경 입장 있지 않았나"

등록 2020-06-30 11:33:00 | 수정 2020-06-30 11:39:21

"먹을 거 다 먹은 민주당…무슨 사리가 생기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사진은 이 전 최고위원이 올해 4월 20일 오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으로 이동하는 모습. 2020.04.20. (뉴시스)
여야가 21대 원 구성 협상에 실패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국회 상임위원회와 1개 상설특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모두 가져갔다. 176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면서 미래통합당은 국회 의사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이준석 전 통합당 최고위원은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상당히 공간이 좁은 협상, 경직된 협상을 한 그 뒤에는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이 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원 구성 협상이 결렬한 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영향을 받아 통합당이 (합의하려던 흐름을) 틀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이 전 최고위원은 "상식선에서 힘을 가진 자가 틀지 힘이 약한 자가 틀지는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15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에 여러 가지 대야 협상을 할 때 당시 청와대에서 공간을 안 줬다. '이거 원안으로 통과시켜라'·'강행해라'·'의석이 150개가 넘는데 왜 그러느냐' 이런 식으로 청와대에서 독려하면서 사실상 여야 간에 대립이 있었고 거기서 유 대표가 다소 부드럽게 가려다 보니 정권과 틀어진 그런 사례가 있다"고 말하며,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정권은 항상 당에 강한 그립을 가져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이게 정치권의 상례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이번에 김 원내대표보다는 청와대가 좀 더 공간을 넓혀줬으면 하는 정무 역할을 기대했는데 그게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포기하더라도 다른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 정국을 주도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전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에 맞서겠다는 야당 입장에서 봤을 때 고속도로 어디에 놓고 학교에 운동장을 짓는 게 뭐가 중요하겠나"며, "굳이 비유하자면 고깃집에서 3인분을 시켰는데 (민주당이) 자기네들 다 먹겠다는 취지로 협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9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최고위 회의용으로 비서실에서 써준 머리말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산사에 다니는 분들은 사리가 안 생기는데 여당 (원내)대표 몸에는 사리가 생겼다"며, "(김 원내대표 몸에) 이제 사리가 생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구성을 두고 야당과 협상하는 김 원내대표가 상당히 시달리며 고생했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이 전 최고위원은 "끝까지 협치를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며, "솔직히 비유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 게 '사리'는 승려들이 평생 수행하면서 남들보다 먹고 싶은 것 덜 먹고 놀고 싶은 거 덜 놀고 입고 싶은 거 덜 입고 희생하며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인데 지금 민주당은 먹을 거 다 먹고 무슨 사리가 생긴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사리가 생기는 게 아니라 제대로 살이 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