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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세계 대유행' 가능성 있는 신종 돼지 독감 바이러스 발견

등록 2020-06-30 14:45:51 | 수정 2020-06-30 15:45:28

킨초우 챙 교수, "코로나19로 정신 없지만 잠재적 위험 바이러스 놓쳐서는 안 돼"

(자료사진, AP=뉴시스)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처럼 세계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신종 돼지 독감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돼지를 매개체로 인간에게 침투한 후 쉽고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킨초우 챙 영국 노팅엄대학 교수와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과학자들이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바이러스를 G4 H1N1(이하 G4)이라고 부른다.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한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H1N1pdm09와 유사한 변종이다. 사람의 기도에 증식한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에 새로 발견한 바이러스가 2009년 독감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분명한 변화가 있다고 지적한다. 돼지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 함께 유라시아 조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아직은 인류에게 큰 위협을 가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 쉽게 확산할 수 있도록 변이를 일으켜 세계적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인간을 감염시키도록 고도로 적응하는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어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G4 바이러스의 면역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게 관건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 도축장과 동물병원에서 3만 건의 돼지 검체를 확보했다. 여기서 179개 돼지 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해 G4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페렛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실험한 결과 G4 바이러스의 특징 몇 가지를 확인했다. 다른 돼지 독감 바이러스에 비해 증상이 훨씬 심각하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페렛은 족제비의 일종으로 사람과 유사한 감염 증상을 보인다.

연구진은 최근 중국의 가축 방역 및 돼지 산업 종사자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히며, 현재 독감 백신으로는 이 바이러스에서 사람을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람 간 전염 증거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돼지 산업 종사자들을 면밀하게 감시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에 새로 발견한 바이러스처럼 나쁜 신종 인플루엔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하려는 상황에서 반드시 주시해야 하는 최고의 질병 위협 중 하나라고 꼽았다.

킨초우 챙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지금은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그렇다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새로운 바이러스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우드 케임브리지대 수의학과장 역시 "인류는 새로운 병원균의 출현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인간이 야생동물보다 가축을 더 많이 접촉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가축이 심각한 전염병 바이러스의 발생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