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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구마모토 기록적 폭우로 침수·산사태…사망 24명 등 인명피해 50명 이상

등록 2020-07-06 09:47:57 | 수정 2020-07-06 13:19:31

4일 시간당 최고 100㎜…기상청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폭우”
최소 1060ha 침수·1500명 이상 대피…산사태 등으로 10곳 고립

4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에서 구마강이 범람해 주택들이 흙탕물에 침수돼 있다. 교도통신 제공. (AP=뉴시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해 5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아직 피해를 파악하지 못한 지역도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는 지난 4일 내린 폭우로 6일 오전 11시까지 24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심폐정지 상태이며 12명이 실종됐다고 6일 보도했다.

히토요시시 9명, 아시키타마치 9명, 야쓰시로시 3명, 구마무라 2명, 츠나기마치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구마무라 와타리지구의 특별양호양로원 천수원은 강물이 범람해 물에 잠겨 입소자와 종사자 약 50명이 갇혔고 입소자 중 14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히토요시시와 아시키타마치에서도 심폐정지가 각 1명씩 발생했다. 심폐정지라는 용어는 의사들이 공식적으로 사망을 선고하기 전 일본 당국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현 내에서 최소 15건의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사망과 실종 피해가 커졌다. 츠나기마치에서는 산사태로 산의 경사면에 있던 주택이 휩쓸려 80대 남성이 사망하고, 아내와 아들이 행방불명됐다. 이들의 친척은 아들이 4일 오전 4시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뒷산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글을 올린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시키타마치에서도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이 토사에 붕괴되면서 90대 여성, 60대 딸, 40대 손자까지 3대가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4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아시키타마치 항공사진. 산사태가 발생해 가옥이 토사에 덮여 있다. 교도통신 제공. (AP=뉴시스)
현에는 4일 시간당 최고 100㎜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폭우가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현에 7일 새벽까지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폭우로 구마강 등 2개 강이 11곳에서 범람했고, 히토요시시에서는 제방이 무너져 광범위한 지역이 침수됐다. 국토교통성이 구마강 유역을 헬리콥터로 촬영한 결과 주택가와 논밭 등 침수된 지역이 최소 1060ha에 달했다. 현재 펌프차로 물을 빼내고 제방을 복구하고 있다.

현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현 내 대피소 856곳에 199가구 1502명이 대피했다. 산사태와 도로 단절로 10개 이상의 지역이 지금도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후 5시 기준 도로 40곳이 통행 금지됐고, 같은 날 1시 기준으로 다리 14곳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구마무라 약 2370가구, 야쓰시로시 약 1400가구, 아시키타마치 530가구 등 총 4640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장에 접근할 수 없는 지역도 있어 언제 복구가 완료될지 불투명하다. 아시키타마치의 모든 수도가 단수되는 등 10개 지역의 수도가 끊겨 현지에 급수차가 파견됐다. NTT서일본은 5일 오후 6시 기준 전화와 인터넷 회선 약 3만 2500건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현 교육위원회는 폭우로 침수 피해 등을 입은 현립학교에 대해 6일부터 최대 3일간의 휴교를 결정했다. 피해 상황이나 통학 수단 확보 등을 조사해 휴교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5일 정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경찰, 소방, 해상보안청, 자위대 4만 명이 구조활동과 실종자 수색에 임하고 있다”며 “더위가 심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대 방지를 포함한 이재민에 대한 치밀한 지원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피난의 장기화가 예상된다며 이재민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