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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수도권 인구 유입 2배 이상 증가…20대 75.5%”

등록 2020-07-06 16:33:07 | 수정 2020-07-06 17:05:32

한국고용정보원, ‘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
“고용상황 덜 나쁜 수도권으로 이동…지방소멸 위험 가속화”

자료사진,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6.29.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인구 유입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악화로 상대적으로 상황이 덜 나쁜 수도권으로 청년층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은 6일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4월 수도권 유입 인구는 2만 7500명으로, 전년 동기 1만 28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 1~2월 수도권 유입 인구는 2만 8200명으로, 전년 동기 2만 6100명보다 2100명(8.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상적으로는 1~2월 입학·취업 등으로 수도권 유입 인구가 늘었다가 3~4월 급감하는 데 비해 올해는 3~4월에도 수도권 유입 인구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호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3~4월에 1~2월과 유사한 규모의 수도권 유입이 발생했다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불황기에는 상대적으로 고용상황이 덜 나쁜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2018년 1월~2020년 4월 월별 수도권 인구유출입 추이. 한국고용정보원 ‘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에서 발췌.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각 시도별 인구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3~4월 인구 순유입이 발생한 곳은 경기(4만 2309명)와 세종(956명) 2곳뿐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세종으로의 유입 인구는 감소하고 경기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사실상 모든 인구 이동의 방향이 경기도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3~4월 수도권 유입 인구 중 20~24세가 1만 1925명(43.4%), 25~29세가 8816명(32.1%)으로, 20대가 총 75.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인구 이동에서 1만 521명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던 서울만 보더라도 20대는 8821명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소멸위험지역도 늘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지난해 5월 93곳에서 올해 5월 105곳으로 늘었다. 지역 소멸위험지수는 20~29세 여성인구 수를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으로, 이 값이 0.5 미만일 경우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번에 소멸위험지역으로 포함된 지역은 부산 서구, 인천 동구, 대구 서구, 강원 동해·강릉·양구·인제, 경기 여주·포천, 충북 제천, 전남 무안·나주 등이다. 이 연구위원은 “광역대도시 내 낙후지역들이 증가했고, 강원도 지역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대부분의 군부는 소멸위험단계 진입이 완료됐으며, 이제 시부의 소멸위험단계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청년층 인구 이동이 확대되고 지방소멸 위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산업과 지역에 따른 영향은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므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체계도 산업·지역의 특성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