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스포츠

이정현 “통증은 견디는 것” 420경기 연속 출전 대기록

등록 2020-07-06 17:50:29 | 수정 2020-07-06 17:54:41

2010년 데뷔해 대표팀 차출·군복무 제외하고 전 경기 출전…역대 1위
“최고 대우 해준 KCC 구단에 미안한 마음…완성도 보여주고 싶어”

지난 2월 29일 전북 전주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전주 KCC이지스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KCC 이정현 선수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2020.02.29. (뉴시스)
“긴장을 정말 많이 하고, 힘을 많이 쏟았던 기억뿐이다.”

2010년 10월 15일. 신인 이정현(33)이 안양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날이다.

상대는 전통의 강호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이정현은 데뷔전에서 19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가졌다. 아쉽게 팀은 패했다.

이정현은 “당시 우리는 리빌딩 중인 팀이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 솔직히 경기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져서 기운이 쭉 빠졌던 기억은 있다”며 웃었다.

역사의 시작이다. 이정현은 2010~2011시즌 데뷔전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 올해 2월29일까지 국가대표 차출과 군복무를 제외하면 단 한 경기도 쉬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 종료됐다.

데뷔 세 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소화하는 등 지금까지 420경기 연속으로 코트를 밟았다. 9시즌이다. 이는 KBL 역대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이다.

추승균 전 KCC 감독(384경기), 주희정 고려대 감독(371경기), 은퇴한 양동근(288경기), 김영환(KT·281경기)이 뒤를 잇는다.

지난 2월 29일 전북 전주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전주 KCC이지스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KCC 이정현 선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0.02.29. (뉴시스)
꾸준한 기량, 체력은 물론 큰 부상이 없어야 한다. 부상은 노력이나 의지만으로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이정현은 ‘금강불괴’라는 별명처럼 단단하고 깨지지 않았다.

이정현은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고, 좋은 감독님들을 만나 꾸준하게 뛸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좋은 몸을 주신 부모님 덕분이다”고 했다.

부상이 없었던 건 아니다. 발목이 돌아가고, 몸에 과부하가 걸려 고생한 시기도 있다. 그러나 이정현은 “‘이 정도면 뛸 수 있겠네’, ‘참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통증에 무디진 않다. 그냥 견딜 만하니 뛰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슛과 돌파, 2대2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하고, 힘이 매우 좋다.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 두 차례 챔피언에 오르면서 경험과 배짱도 두둑해졌다.

튼튼한 몸과 기량을 겸비한 덕에 2017년 자유계약(FA) 시장에선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인 보수 9억 2000만원을 받으며 KCC 유니폼을 입었다.

이정현은 “최고 대우를 해준 KCC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 당연히 우승을 위해서 나를 영입했을 것인데 성적이 매번 2% 아쉬웠다”며 “부담감과 미안함이 있다. (계약 기간인) 두 시즌 안에 꼭 챔프전에 가고 싶다. 그래야 나의 FA 이적이 성공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KBL 연속 경기 출전 기록. (KBL 제공=뉴시스)
KCC는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서울 SK, 현대모비스를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 두 팀은 모두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라건아, 이대성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큰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조직력은 헐거워졌다. 4위로 마쳤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시즌 전에 약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초반 상위권으로 달렸다. 트레이드 이후 좋은 선수들이 왔지만 다른 팀컬러 때문에 조직력이 들쭉날쭉했다”며 “갑자기 끝나면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 갔다면 어땠을까’라고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정현이 KCC 이적 후 비시즌 팀 훈련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붙박이 국가대표로 매번 시즌 직전에 복귀했다. 힘든 몸으로 개막을 맞아 라운드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찾았다. 최근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KCC는 FA를 통해 가드 김지완과 유병훈을 영입했다. 이정현은 “(김)지완이는 스타일을 잘 안다. (유)병훈이는 이타적으로 하는 선수”라며 “두 선수 모두 포인트가드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 시즌 목표에 대해선 “농구는 완성도 있게, 선수들은 재미있는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 팀워크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재미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 그러면 성적도 좋아질 것이다”고 했다. (뉴시스)



뉴스한국닷컴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