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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특별대표 방한일 맞춰 담화 낸 北 외무성, "마주 앉을 생각 없다"

등록 2020-07-07 09:47:16 | 수정 2020-07-07 10:13:50

美 국무부, "대북 FFVD 조율 추가 강화" 입장 표명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2018.12.19. (뉴시스)
미국 북핵 협상 수석대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7일 방한한다. 이에 맞춰 담화를 낸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재차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담화문에서 "때 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설과 관련해 얼마 전 우리 외무성 1부상은 담화를 통해 명백한 입장을 발표했다"며,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비건 부장관의 대화 상대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은 앞서 이달 4일 낸 담화에서 "조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 나가기 위한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꼬집어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을 하며 올해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선거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 국장 역시 "(최 1부상)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며,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데만 습관돼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나오고 있다"고 비꼬며, "어떤 인간들은 우리 외무성 1부상의 담화가 '미국이 행동하라는 메시지'이고 '좀 더 양보하라는 일종의 요구'라는 아전인수격의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7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10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한 비핵화(FFED)' 조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7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에 입국해 8일 오전 강경화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신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날 전망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