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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쓰리의 싹쓸이…가요계, 반갑다 vs 부럽다

등록 2020-07-24 17:39:26 | 수정 2020-07-24 17:44:39

25일 데뷔 무대를 갖는 ‘싹쓰리’ 유재석, 이효리, 비. (MBC 제공=뉴시스)
‘싹쓰리’가 ‘싹쓸이’하고 있다.

MBC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혼성 댄스그룹 ‘싹쓰리’의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가 24일 오전 8시 현재 멜론 24히츠(Hits)를 비롯 대다수의 음원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8일 발매 이후 일주일가량 정상을 지키고 있다.

싹쓰리의 돌풍은 예상대로다. 이들 팀 이름은 멤버 세 명(쓰리)이 여름 가요계를 싹쓸이하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한 ‘국민 MC’ 유재석과 솔로 댄스가수로 드물게 가요대상을 받은 여남 솔로 톱가수인 이효리와 비(정지훈)가 뭉친 팀인 만큼 방송가와 가요계를 넘어 연예계를 들썩거리고 있다. 광고 시장에서도 인기다. 의류회사, 도너츠회사는 발 빠르게 싹쓰리와 협업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재석 트로트가수 부캐인 ‘유산슬’ 열풍으로 단숨에 MBC 간판 예능이 된 ‘놀면 뭐하니?’에서 한 달 넘게 싹쓰리의 결성, 데뷔 과정을 보여주며 팀 홍보도 자연스럽게 됐다.


데뷔곡인 ‘다시 여기 바닷가’는 몇 년 전부터 대중문화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뉴트로(새로움(New)+복고(Retro)) 열풍을 탔다. 이효리의 남편이자 밴드 ‘롤러코스터’ 멤버인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90년대의 감수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해 작곡했다. 이효리와 대세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가 노랫말을 만들었다.

싹쓰리는 ‘다시 여기 바닷가’ 발표 전 힙합듀오 ‘듀스’의 대표곡이자 대중음악계 대표 여름 시즌 송인 ‘여름 안에서’를 리메이크하면서 관심을 먼저 끌어올렸다.

싹쓰리의 활약에 우선 가요계에서는 반갑다는 시선이 많다. 성수기인 여름임에도 코로나19로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상반기에 발매하려던 앨범을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로 미룬 가수 소속사 관계자는 “영화 사업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텐트폴 영화’처럼 이렇게 힘든 때일수록 버텨주는 노래가 있어야 다른 가수들도 믿고 신곡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동안 트로트 열풍으로 방송가에 트로트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트로트 피로감’을 일부에서 호소하고 있는데, 가요계 다양성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싹쓰리’ 유재석, 이효리, 비. (뉴시스)
아울러 ‘카드(K.A.R.D)’ 등을 제외하고 현재 국내에 드문 혼성그룹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90년대 ‘버스 안에서’로 인기를 누린 혼성그룹 ‘자자’는 컴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 ‘코요태’는 혼성그룹과 뉴트로 열풍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1997년 큰 인기를 누린 혼성그룹 ‘유피(UP)’의 히트곡 ‘바다’를 리메이크해서 최근 공개했다.

싹쓰리가 한동안 가요계에 뜸하던 시즌 송 열풍에도 불을 지필지 관심이다. 신예 걸그룹 ‘로켓펀치’는 내달 4일 발매하는 세 번째 미니앨범 ‘블루펀치’ 타이틀곡으로 여름 시즌 송 ‘주시(JUICY)’를 내세운다.

아울러 싹쓰리 결성 과정에 음악적 도움을 준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문치 같은 실력 있는 뮤지션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도 되고 있다. 박문치는 프로젝트 그룹 ‘치스비치’ 등을 통해 인디 신에서 뉴트로 열풍을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또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이효리, 비가 싹쓰리에서 각각 예명인 유두래곤, 린다G, 비룡 등으로 활동하도록 판을 까는 등 부캐 열풍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가요계 한편에서는 씁쓸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부럽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일부 인기 아이돌이 속한 대형 소속사를 제외한 대다수의 중소 가요기획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싹쓰리가 가요계를 독식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룹 ‘싹쓰리’. (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아울러 피해의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보통 신인 그룹이 데뷔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1, 2년 간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싹쓰리는 막강한 방송 브랜드에 힘입어 몇 개월 만에 데뷔를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가요계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싹쓰리 멤버들이 이미 스타라 가능했던 프로젝트지만, 코로나19로 특정 프로젝트를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소형 제작사들은 열패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조합이 가요계의 일부 견제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이 국내 예능계의 분기점으로 통하는 ‘무한도전’으로 호흡을 맞춘 시절에 ‘고속도로 가요제’ 등을 통해 발매한 음원으로 국내 가요계를 요동치게 한 적이 있다. 이 때 김 PD는 기부 등의 활동으로 슬기롭게 대처해나갔다.

이번에도 ‘다시 여기 바닷가’와 ‘여름 안에서’ 그리고 오는 25일 공개할 ‘그 여름을 틀어줘’, 내달 1일 공개 예정인 멤버들의 솔로곡 등 싹쓰리 관련 음원과 활동 수익을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싹쓰리 열풍에 대한 우려보다 긍정이 많아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유재석의 부캐릭터였던 유산슬이 트로트 열풍에 힘을 보탠 것처럼 싹쓰리가 가요계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예상도 하고 있다.

싹쓰리는 오는 25일 MBC TV ‘쇼!음악중심’ 데뷔 무대를 갖는다. 데뷔를 기념해 시청자들과 온라인으로 대화하는 ‘싹쓰리 온택트 라이브 팬미팅’도 진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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