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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나면 습하고 푹푹 찌는 찜통 더위 시작

등록 2020-07-30 13:55:52 | 수정 2020-07-30 14:51:35

제주 28일 남부 31일 장마 종료…중부는 내달 10일 이후 장마에서 벗어나

기상청이 28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제주에 발령했다. 이날 오후 제주 노형동 인근 사거리 횡단보도의 대형 그늘막 아래 시민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한 모습. 2020.07.28. (뉴시스)
긴 장마에 선선한 기온으로 폭염일수 0.1일을 기록한 7월과 달리 8월은 예년처럼 습한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이 7월 기온·강수 분석 및 8~9월 기상전망 자료를 내놨다.

열대야 없었던 7월
때 이른 폭염이 나타난 6월과 달리 7월의 평균 기온은 섭씨 22.5도로 평년에 비해 섭씨 2도 낮았다. 폭염일수는 0.1일로 평년에 비해 3.8일 짧았고 열대야 일수 역시 0.1일로 평년보다 2.2일 줄었다. 전국에서 기온이 대체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과 유사하다.

올 여름 낮은 기온처럼 특이한 건 유독 긴 장마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중부·남부의 장마철은 30일 현재까지 36일째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의 장마 기간은 49일로, 지난달 10일 시작해 이달 28일 종료했다. 올해 제주도 장마철은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길었다. 역대 두 번째로 긴 장마는 1998년 47일이었었다.

장마철 기간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398.6㎜로 평년(366.4㎜)보다 적었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각 529.4㎜·562.4㎜로 평년(남부 348.6㎜·제주도 398.6㎜)보다 많았다.


선선한 7월, 왜?
기상청은 이달 기온이 선선하고 장마철이 길어진 건 북극 고온현상과 블로킹에 의해 한반도 주변에 찬 공기가 정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6월 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블로킹에서 분리한 고기압이 북서진해 북극에 정체하면서 고온현상이 발생해 중위도 기압계의 변동이 커졌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우랄산맥과 중국 동북부에 고압대가 발달해 동서 흐름이 느려지면서 우리나라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주변에 찬 공기가 머무는 동안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해 정체전선은 주로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남해안 사이에 위치했다. 이 때문에 한반도 주변 찬 공기의 영향이 이어져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잦아 낮 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중국 남부까지 동서로 길게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다량 유입하면서 중부에 비해 남부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적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북쪽 찬 공기와 만나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했고 그러면서 장마철은 길어졌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중부로 이동하면서 이달 28일 제주도의 장마철이 끝났고 31일에는 남부 장마가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부지방은 정체전선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내달 1일~3일 강한 장맛비가 내렸다가 그치고 5일 이후 다시 비가 시작했다가 10일 이후에나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마가 끝난 후에는 평년(섭씨 22.8도)보다 섭씨 0.5~1.5도 높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8월~9월 폭염 일수는 남부를 중심으로 평년 5.5일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강수량은 평년(383.8~510.0㎜)과 비슷하거나 많은 경향을 보이며,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의 영향으로 인해 지역에 따라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



박상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