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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원작도 드라마·영화로…공연계 ‘원 소스 멀티 유스’ 시동

등록 2021-08-25 10:18:03 | 수정 2021-08-25 10:22:16

‘차미’, 드라마로 옮겨지는 첫 창작 뮤지컬
산업화에 따라 콘텐츠 질 업그레이드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위기감 대안 성격도

뮤지컬 ‘차미’. 2021.08.25. (페이지원(PAGE1) 제공=뉴시스)
공연계에서 자신들의 지식재삭권(IP)을 원천으로 삼은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에 대한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비컬’(영화+뮤지컬), ‘드라마컬’(드라마+뮤지컬), 웹툰 기반 뮤지컬 등의 예에서 보듯 그간 공연계엔 다른 장르의 IP를 활용해온 비중이 컸다. 공간·시간의 제약이 있는 장르 특성상 서사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연극도 소설, 드라마 등 다른 장르 원작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모든 장르에서 콘텐츠 사업이 중요해지면서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들도 자신들 IP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초연한 창작 뮤지컬 ‘차미’가 드라마로 옮겨지는 것이 예다. ‘차미’의 제작사 페이지1은 ‘차미’를 스튜디오레드, 오로라미디어와 함께 드라마로 만든다. 국내 창작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첫 드라마 제작 사례다.

‘차미’는 한껏 설정으로 가득한 SNS 속 자신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최근 트렌드인 가상인물, 메타버스의 세계관을 활용해 볼 수 있는 소재다. Z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할 여지가 충분히 크다.

뮤지컬도 이야기가 좋으면 다른 장르의 원천 소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드라마 ‘차미’의 성공 여부에 따라 뮤지컬에 관심을 갖는 다른 장르 제작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영웅’ 정성화(왼쪽), 윤제균 감독. 2021.08.25.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뉴시스)
이미 영화계에선 뮤지컬 원천 소스의 영화가 많다. 대표 주자는 장유정 감독이다. 그녀는 자신이 연출한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형제는 용감했다’를 영화로 옮긴 ‘김종욱 찾기’와 ‘부라더’를 감독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영웅’은 윤제균 감독이 뮤지컬 영화로 옮겼다. 안중근 역도 뮤지컬에서 같은 역을 맡았던 배우 정성화를 그대로 내세웠다. 코로나19로 개봉이 미뤄지고 있지만, 공연계와 영화계의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제작해 올해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투란도트’는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 더 무비(The Movie)’로 제작했다. DIMF는 이 뮤지컬 영화를 세계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뮤지컬 산업이 발달한 외국의 경우 뮤지컬을 원천 소스로 활용한 사례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 개봉한 뮤지컬 영화 ‘인 더 하이츠’는 브로드웨이 흥행 뮤지컬 ‘해밀턴’으로 이름을 알린 뮤지컬 창작자 린마누엘 미란다의 2008년 브로드웨이 데뷔작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021.08.25.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뉴시스)
뮤지컬 고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영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돼 올해 연말 개봉 예정이다. 브로드웨이 대표작인 뮤지컬 ‘위키드’도 ‘빌리 엘리어트’로 유명한 스티븐 달드리가 감독을 맡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은 대중성·상업성이 검증된 장르다. 점차 산업화가 되면서 자본이 대거 투입,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서사·아이디어 측면에서 영화·드라마 제작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소재들을 대거 갖고 있다.

좋은 콘텐츠를 탄생시킬 신진 작가를 위한 프로그램도 꽤 많다. 우란문화재단 ‘시야 플랫폼’, 충무아트센터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뮤지컬 하우스 블랙앤블루’,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창작물을 인큐베이팅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등이 예다.

한편에서는 공연 IP의 다양한 활용을 코로나19에 대한 반작용으로도 풀이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찾아온 오프라인 무대에 대한 위기감으로 인해, 온라인 등 다른 통로를 모색한다는 이야기다.

중견 창작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사람들이 모이는 오프라인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켰고 공연 관계자들 역시 두려움이 생긴 건 마찬가지”라면서 “스트리밍 등이 대두되면서 공연 IP의 온라인·비대면 활용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웹툰, 웹소설 등이 문화 콘텐츠의 주요 IP가 됐는데 시장이 점차 커질 뮤지컬 역시 미래의 중요한 IP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마니아 기반의 영역이라 굿즈 시장이 활발한 만큼, IP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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