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스포츠

‘48G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LG 켈리 “자랑스럽다”

등록 2021-09-10 08:25:07 | 수정 2021-09-10 08:29:02

양현종 넘은 KBO리그 신기록
한화전 6이닝 10K 1실점…시즌 9승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LG 선발투수 켈리가 이닝을 마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1.09.03. (뉴시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2)가 꾸준함으로 KBO리그의 새 역사를 열었다.

켈리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피칭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갔다.


KBO리그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작성한 47경기다.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17년 6월 9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부터 2018년 9월21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7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켈리는 양현종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16일 잠실 키움전부터 이날까지 48경기에 나서면서 한 번도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았다.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완벽히 해낸 켈리를 앞세워 LG는 한화를 8-1로 물리쳤다. 팀 4연패를 끊어내는 천금같은 승리였다. 시즌 9승(5패)째를 올린 켈리는 3년 연속 10승에 바짝 다가섰다.

경기 후 만난 켈리는 연속 경기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에 대해 “큰 기록을 세워 영광이다. KBO리그에 훌륭한 투수들이 많은데 이런 기록을 쓸 수 있어 기쁘다. 기록 자체가 꾸준하게 던졌다는 뜻이기에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단 3경기를 제외한 75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몫을 다했다는 의미에서 더 빛나는 기록이다.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긴 이닝을 가져가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불펜 투수에게 넘겨주는 게 내 역할이다. 거기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는 켈리는 “훈련할 때도 진지하게 임하고, 회복훈련도 잘 챙기고 있다.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날 승리를 도운 팀 동료 저스틴 보어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켈리는 이날 1회초 1점을 먼저 내줬지만, 1회말 타선이 대거 6점을 쓸어담아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저스틴 보어가 터뜨린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보어는 5회 무사 1루에서도 노수광의 직선타를 잡아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는 등 호수비로 도움을 줬다.

켈리는 “보어는 충분히 (홈런을 칠) 능력이 있는 선수다.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훈련 태도나 긍정적인 성격으로 우리 동료들을 즐겁게 해준다”며 “1회초 실점 후 충분한 득점지원이 나와 좋았다. 수비에서도 보어의 플레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던 켈리는 혼자 남았다. 둘째를 임신한 아내는 큰 딸과 미국으로 돌아갔다.

켈리는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 등을 고려해 출산을 함께하는 대신 한국에 남기로 했다.

9월 14일이 둘째 출산 예정일이라는 켈리는 “둘째의 탄생을 못 보는 게 안타깝다. 하지만 팀과 플레이오프를 위해 (한국에) 남기로 했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아내의 곁을 지켜주지 못하는 대신 선물로 금으로 된 귀걸이를 준비했다.

만약 LG가 올 시즌 우승의 한을 풀면 롤렉스 시계를 아내에게 안길 수도 있다. 1998년 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롤렉스 시계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LG가 1994년 이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롤렉스 시계를 가져다 주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를 묻자 켈리는 웃음을 터뜨리며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어떤 선수가 받더라도, 충분히 자격이 있는 선수가 가져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승해서 받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시선은 아직 가을로 향하지 않았다. 켈리에게는 남은 정규시즌을 더 높은 곳에서 끝내는 게 우선이다.

이날 승리로 2위 LG는 1위 KT 위즈에 3.5경기 차로 다가섰다.

켈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이 끝나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정규시즌이 한 달 반 정도 남았는데, 가장 큰 목표는 최대한 많은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다. KT를 따라잡아야 하는데 최대한 1위로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눈을 빛냈다. (뉴시스)



스포츠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