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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국민의힘, "야당 탄압" 강력 반발

등록 2021-09-10 15:56:13 | 수정 2021-09-10 16:10:22

민주당, "적반하장이고 국민 기만…수사에 협조하고 진실 밝히라"

10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원회관의 김웅 의원실을 찾아가 압수수색을 하는 공수처 수사관들에게 항의하는 모습. 2021.09.10.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강제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가 10일 오전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손준성 대구고등검찰청 인권보호관(검사)의 각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수처가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달 6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의 고발장을 접수한 지 나흘 만이다.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있던 손 검사가 범여권 정치인 고발장을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갑 후보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 텔레그램으로 전달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공수처는 9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손 검사를 입건하면서 정식 수사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피의자 신분이 아니고 참고인 신분이다.

공수처는 이날 김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및 주거지 그리고 손 검사의 대구고검 사무실과 주거지로 검사 5명과 수사관 18명을 보냈다.

공수처가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속 달려와 압수수색 절차를 문제 삼아 이를 중단시켰다. 압수수색을 시작했을 때 당사자인 김 의원이 현장에 없어 보좌관에게 영장을 보여주고 압수수색을 한 건 문제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연락을 받고 뒤늦게 현장에 왔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적법한 절차 없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며 "김 의원이 아니라 보좌관에게 (고지)한 것은 적법하게 영장을 제시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가 의원실에 도착한 김 의원에게 영장을 제시한 후 다시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김 의원과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이미 불법 압수수색을 한 만큼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검사 및 수사관들과 김 의원 및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수처 압수수색은) 심각한 야당 탄압이다. 야당이 제기한 문제에는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이면서 여당 측이 제기한 문제에는 전광석화처럼 기습 남침 하듯 조치했다"며, "우리 당으로 들어온 공익 제보를 우리가 어떻게 처리하는 건 정당의 문제지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공수처가 압수수색을 한 건 김 의원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낸 논평에서 '당으로 들어온 공익 제보는 정당의 문제'라고 말한 김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말을 언급하며 "적반하장이고 국민 기만"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검찰이 야당과 합작하여 선거개입과 정치공작을 시도하려 했던 ‘헌법파괴적인 게이트 의혹’"이라며, "더 이상 가당치 않은 ‘야당탄압’을 운운할 것이 아니고, 수사에 협조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