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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박지원 원장은 '조성은 공모 의혹' 입장 밝히라"

등록 2021-09-13 10:50:48 | 수정 2021-09-13 11:27:18

"원장님 원한 날짜 아냐" 발언한 조 씨, "얼떨결…불필요한 공방"

이준석(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하는 모습. 2021.09.13. (공동취재사진=뉴시스)
검찰이 야당에 범여권 정치인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캠프가 박지원 국정원장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 씨가 SBS '8뉴스' 사전 녹화 인터뷰를 하며 "(뉴스버스가 의혹을 처음 보도한) 9월 2일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다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고 한 말을 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연 전체회의에서 "박 원장은 하루속히 소위 '조성은 씨와의 공모 의혹'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국민은 정보기관의 수장이 뉴스 정치면에 등장하는 이 상황을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한다. 정보기관이 정치에 개입하는 건 우리 국민이 가장 경계하는 지점"이라며, "해명이 불충분할 경우 야당은 대통령 선거라는 중차대한 일정을 앞두고 국정원장의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 씨가 한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한 날짜가 아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여기서 우리 원장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정보원장이 맞나"며, "왜 이런 사안의 보도에 있어서 ‘국정원장이 원하는 날짜’ 이야기 나오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조 씨는 전날 SBS 인터뷰에서, 자신이 뉴스버스에 제보(7월 21일)를 한 후 박 원장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고(8월 11일) 뉴스버스가 의혹을 보도(9월 2일)한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질문을 받자 "(뉴스버스가 의혹을 처음 보도한) 9월 2일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다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며, "그냥 이진동 (뉴스버스)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라고 해명했다. 이 발언은 '8뉴스'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SBS가 사전 녹화 전체 영상을 별도로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조 씨는 "만약 이진동 기자가 10월에 날짜를 선택했으면 (보도 시점이) 10월이 됐을 것이고 12월을 선택했으면 12월이 됐을 것이다. 보도 날짜는 전혀 연관이 없다"며, "(뉴스버스에 제보한 내용이 새어나갈) 위험성이 있거나 혹은 당사자가 이것을 인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며 다시 한 번 박 원장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논란은 커졌다.

이 대표는 "박 원장이 (조 씨에게) 모종의 코칭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박 원장이 8월 11일에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8월 10일과 8월 12일에 휴대폰에서 (텔레그램 대화방을) 캡처한 메시지들이 언론에 공개되었고 이것들이 야권의 대선후보와 야권 인사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박 원장으로서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상황일 수 있지만 이렇게 배가 우수수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진짜 까마귀가 쪼아 떨어뜨린 것이 아닌지 이제 까마귀도 해명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조 씨가 아니라 박 원장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조 씨는 SBS 인터뷰 발언을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떨결이기도 하고"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 앞단 문장들이 계속 박 원장과 관계를 물어본 내용들이기 때문 이걸 붙여서 해석하려 했지만 관계 없다는 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장문으로 밝혔고 인터뷰에서도 굉장히 많이 밝혔다"며, "여기에 머무를 수 없는 수준의 중대한 사건이라 저는 불필요한 공방을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는 조 씨가 SBS 인터뷰 과정에서 보도 시점을 언급하며 "그냥 이진동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라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 유감을 표했다. 뉴스버스는 13일 낸 입장문에서 "조 씨가 비록 취재원이지만 뉴스버스 탐사보도의 순수성을 훼손 내지 오염시키는 행위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뉴스버스는 추가 취재와 추가로 확인할 사항들 점검이 끝나 보도 조건을 갖추는 즉시 보도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취재와 기사 작성 등의 마지막 단계에서 보도 몇 시간 전에 조 씨에게 보도결정을 통보했다"며, "조 씨는 보도를 원하지 않았지만 보도할 정도로 취재가 됐는지 평가와 그 상황에 맞춰 보도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언론사의 몫이지 취재원의 결정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