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日, "북한 시험발사한 신형 순항미사일은 일본 겨냥한 것"

등록 2021-09-13 13:28:06 | 수정 2021-09-13 14:38:04

미국-인도태평양 사령부, "미국의 한·일 방위 약속 철통"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2021.09.13. (노동신문 갈무리=뉴시스)
북한이 사정거리 1500km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해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히자 일본에서는 자국을 겨냥한 도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 비행해 1500km (경)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발사 시험을 진행하며 파악하고자 했던 성능을 모두 확인했으며, 무기 체계를 운영하는 데 있어 효과성과 실용성을 확증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인도태평양 사령부가 12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우리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를 알고 있다. 계속 상황을 주시할 것이고 동맹·협력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시험발사) 활동은 군사 프로그램 개발에 북한이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에 위협을 제기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한국과 일본 방위의 미국 약속은 철통 같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일본 NHK 방송은, 정부 대변인인 카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 이날 오전 연 기자회견에서 "(사정거리) 1500km를 비행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일본을 둘러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토 장관은 "일본으로서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하며, "한국·미국과 긴밀하게 제휴하면서 북한의 군사행동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분석해 경계하고 있다. 종합 미사일 방공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 7월 12일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는 모습. 2021.07.12. (AP=뉴시스)
나가이와 도시미치 전 항공자위대 항공지원집단사령관은 NHK 인터뷰에서 "탄도미사일과 달리 북한의 순항미사일의 충분한 정보가 없다보니 평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형 순형미사일이 1500km를 비행할 능력이 있는 것을 전제로 일본 수도 도쿄를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방의 사정권 밖에서 정밀하게 중요 목표를 공격하는 '스탠드 오프 공격' 전술에 유효한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속도가 더디지만 초저공 비행하고 정밀 유도가 가능해 레이더로 탐지가 어렵고 위협할 수 있다"며, "미사일 선능 등을 분석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해상자위대에서 사령관을 지낸 또다른 군 관련 인사 역시 "1500km라는 비행 거리를 보면 한반도가 아니라 일본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일본과 주일미군의 새로운 위협이 된다"고 꼬집었다. 순항미사일이 지표나 해면 가까이 비행하는 만큼 포착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위협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시험 발사한 신형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가능성은 다소 낮게 봤다. 1500km를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에 탄두를 장착하려면 탄두를 소형으로 만드는 기술이 필요한데 현재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고 앞으로 북한의 미사일 성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정확하게 신속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연 국방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분석 중"이라고 밝혔고,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면서 북한의 관련 동향을 분석하고 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cdh@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