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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90~95% 면역 획득해야 코로나19 종식”

등록 2021-09-13 15:14:50 | 수정 2021-09-13 20:25:58

美 블룸버그, “올 가을·겨울 다시 급증…6개월 안에는 안 끝나”
“대유행은 정치적·사회적 현상…접근 방식 따라 종식 시기 달라”

자료사진, 8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아이다호주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1.08.31. (AP=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은 세계 전체 인구의 90~95%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하거나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면역력을 획득해야 종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앞으로의 코로나19 대유행을 전망한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백신 접종을 받아야 대유행이 끝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새로운 변이로 이어지는 전염의 유행과 백신 접종 간 경쟁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모두와 접촉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수십억 명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가능성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 교실·대중교통·일터에서 더 많은 감염이 발생하는 등 힘든 상황이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고문을 맡고 있는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전 세계에서 전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 전염은 다소 가파르게 감소했다가 올 가을과 겨울에 또 한 차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도 신생아들이나 백신 공급 부족으로 접종하지 못한 사람들, 백신 접종 거부자들, 접종 후 면역력 약화 등으로 돌파감염을 겪는 사람들 등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유행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영국·러시아·이스라엘 등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백신이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지만 바이러스가 젊은층과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이 집단에서 중증환자의 비율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스터홈 소장은 향후 몇 년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산불에 비유해 ‘태울 수 있는 모든 사람 목재를 감염시킬 때까지 멈추지 않을 코로나바이러스 산불’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며칠 또는 몇 달 안에 대유행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염병학자인 론 시몬슨 덴마크 로스킬드대 교수는 지난 130년간 발생한 다섯 차례의 독감 대유행 사례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는 다른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슨 교수에 따르면 독감 대유행 중 유행기간이 가장 길었던 발병은 5년 동안 지속했지만 나머지는 평균 2~3년간 2~4차례 유행하고 종식했다. 반면 코로나19는 2년째인 현재 이미 지역별로 3~4차례 유행하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460만 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는 1918년 스페인독감 발생 이후 어떤 발병보다도 두 배 이상 치명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앞으로 6개월 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전 세계 인구의 90~95%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가져야 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적으로 56억 6000만 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고 자체 집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접종은 일부 선진국에 집중했고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은 접종 완료율이 전체 인구의 5%에도 못 미친다.

에리카 차터스 영국 옥스퍼드대 의학사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이전 대유행처럼 지역별로 종식 시기가 다를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어느 정도 수준의 코로나19 유행과 공존할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로 접근 방식은 다양하다.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0명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미국·영국 등 일부 국가는 확진자가 급증함에도 경제를 개방하고 있다. 차터스 교수는 “대유행은 생물학적 현상이지만 정치적·사회적 현상이기도 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종식 과정은 (국가별로) 동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