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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軍, 독자 개발한 SLBM 수중 발사 시험 성공…세계 일곱 번째

등록 2021-09-16 08:59:10 | 수정 2021-09-16 09:06:46

문 대통령, "北 도발 억지력"…김여정, "부적절한 실언"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의 최종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국방과학연구소가 15일 밝혔다. 사진은 15일 오후 우리 군이 독자설계하고 건조한 최초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한 SLBM.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SLBM 보유국이 됐다. 2021.09.15.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영상 갈무리=뉴시스)
국방과학연구소가 15일 오후 충남 태안의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에서 실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 발사 시험이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도발의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도산 안창호함에 SLBM을 탑재해 수중에서 발사했고 목표지점을 정확히 명중했다"고 밝혔다. 도산 안창호함은 국내 기술로 건조한 3000톤 급 잠수함으로 올해 8월 해군에 인도한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그동안 수 차례 지상과 수조 발사시험을 진행했고 이날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함으로써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SLBM 발사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종합시험장에서 SLBM 시험 발사 장면을 참관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5일)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 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뤄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거리 1500km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이달 13일 밝힌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동해로 약 800km 비행거리에 고도 60여 km의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시간 순으로 보면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 도발을 한 후 국방과학연구소가 SLBM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이지만 군의 SLBM 발사 시험은 이미 예정한 것으로 북한의 도발과는 무관하다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는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북한이 즉각 반응을 내놨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문에서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며,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되는대로 마구) 따라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방을 헐뜯고 걸고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파괴에로 치닫게 될것이다"라며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앉아서 북한을 이길 수 있다는 힘 자랑이나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인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한국이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대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날 국방과학연구소는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 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현재 탐색 개발 단계로서, 이날 시험은 탑재한 항공기에서 분리한 후 미사일의 날개를 펼치고 표적까지 정확히 비행해 타격하는 것이다.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해오던 미사일을 대체하고 더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이 미사일을 탑재하게 될 KF-21의 수출경쟁력 강화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ㅇ라고 국방과학연구소는 설명했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는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미사일은 콘크리트 건물 및 지하갱도 타격도 가능한 것으로, 주요표적을 정확하고 강력히 타격하여 무력화할 수 있다. 성능이 향상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군의 평시 억제능력을 높이고, 유사시 압도적 대응능력을 투사하는 핵심전력으로 운용할 전망이다.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과 더불어 해상전력의 접근거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도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적 함정의 대응이 매우 어려워운 만큼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이 더 커진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한국 영해에 접근하는 세력을 보다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