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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주간 신규 확진자 22% 감소…전문가들 “최악 끝나” vs “추가 유행 우려”

등록 2021-10-12 13:31:58 | 수정 2021-10-12 19:08:54

英 파이낸셜타임스 보도…5~11세 접종·추가접종·먹는 치료제 주요 무기
‘위드 코로나’ 시점 논쟁…백신 미접종자·경각심 완화·새 변이 출현 우려

자료사진, 4월 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부모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1.04.13. (AP=뉴시스)
미국에서 최근 2주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 감소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희망적인 견해가 나오면서도 백신 접종률 정체와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추가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주간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2% 감소하고 입원 환자 수도 5분의 1로 감소한 것은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졌음을 잠정적으로 보여준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도 줄었다. FT에 따르면, 한 달 전인 9월 13일 418명으로 정점에 달했던 미 플로리다주의 신규 사망자 수도 하루 약 2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직 중서부와 북동부 일부 주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이 델타 변이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들은 엄격한 백신 의무화, 추가접종 시행,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개발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길들일 수 있는 주요 무기라고 말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출신인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번 델타 변이 확산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의 마지막 주요 확산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5~11세 어린이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머크사의 알약형 항체치료제가 FDA의 승인을 받으면 미국의 대유행이 끝나고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병이 아닌 풍토적 유행병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전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완전히 제거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백신과 치료제, 자연면역의 증대를 통해 코로나19를 독감과 유사한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언제 이 같은 ‘일상 속 코로나(위드 코로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최근의 감소세가 일시적인 것인지 확산세가 완전히 꺾인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치열하다.

자료사진, 머크 사의 알약형 코로나19 치료제.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고문을 맡고 있는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최악의 상황은 넘겼을지 모르지만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6500만 명의 미국인이 있기 때문에 추가 유행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델타 변이 확산 몇 주 전에 많은 전문가들이 여름 동안 코로나19 유행세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잘못 예측했던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델타 변이는 바이러스가 백신 미접종자를 찾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대유행 종식을 위해 백신 접종 비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줄어든 확진자 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사람들의 경각심을 완화시켜 추가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알리 모크다드 워싱턴대 세계보건학 교수는 “다가오는 겨울을 훨씬 더 잘 다룰 수 있는 모든 재료를 가지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승패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며 “나는 결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크다드 교수는 “정치가 미국의 대유행에 대한 대응을 방해해왔듯이 다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에 반대하며 정책 시행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에서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게 되더라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려 안심할 수 없다. 이들 국가에서 전염력이 높고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미국을 다시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오스터홈 소장은 “현재로선 델타 변이가 가장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문제는 전염력이 더 높은 무언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