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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무자비한 폭행에 불안한 상태"…최민정, "충돌 고의성 밝혀달라"

등록 2021-10-12 19:05:59 | 수정 2021-10-12 19:11:56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코치 문자 대화 '파문'

자료사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2019년 3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2019.03.12. (뉴시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 선수가 국가대표팀 A코치와 나눈 문자 대화를 최근 연예 전문 온라인신문 디스패치가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특히 1000m 결승에서 심 선수가 최민정(23·성남시청) 선수와 충돌한 게 고의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심 선수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2018년 2월 22일)을 앞두고 A코치와 대화하며 네 차례(2월 11일·13일·14일·16일)에 걸쳐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취지의 대화를 했다.


브래드버리는 호주 출신 소트트랙 선수 스티븐 브래드버리를 의미하는 말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다. 경기 당시 상위권에서 메달 경쟁을 벌이던 안현수·안톤 오노·리자쥔·마티유 트루콧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사이 충돌이 발생했고 꼴찌로 달리느라 메달권에서 밀려나 있던 브래드버리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심 선수와 A코치가 "브래드버리 만들자"고 수 차례 대화를 한 후 경기에서 심 선수가 최 선수와 충돌했다. 두 선수는 곧바로 일어나 다시 달렸지만 3관왕을 바라보던 최 선수는 4위에 머물렀고 심 선수는 다른 선수의 주행을 방해해 실격이었다.

12일 최 선수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에 공문을 보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의 고의충돌 의혹을 진상조사해달라고 촉구하며 최 선수 보호를 요청했다. 올댓스포츠는 " 해당 경기가 열렸던 당일 밤에는 심석희가 A코치와 ‘그래도 후련하겠다. 최고였어-ㅎㅎ’라고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이 내용은 해당 충돌이 우연이 아닌 고의적으로 일어났음을 짐작케하는 결정적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향후 (심석희 선수와)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최민정에게 심각한 스트레스와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최민정은 이번 일로 인한 충격으로 향후 심석희와 함께 훈련하거나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에서 평창올림픽때와 똑같은 상황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이 심 선수를 관련 선수들과 분리 조치하고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진상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심 선수는 고의로 충돌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심 선수는 11일 "저와 최민정 선수 모두 아웃코스로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을 주특기로 할용한다. 해당 경기에서도 저와 최민정 선수는 각자의 특기를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생겨 넘어진 것은 두 선수 모두에게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고의로 최민정 선수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A코치와 나눈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잘못된 내용이었다고 말하며, "제가 지금까지 반성해온 행동이며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시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코치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진천선수촌을 탈출하는 등 당시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며, "이로 인하여 스스로 가진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점은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심 선수는 A코치와 문자로 대화하며 500m 준준결승에서 최 순서와 경쟁하는 중국 선수를 응원하거나 3000m 계주 결승에서 선전한 김아랑 선수 비하했다.



박상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