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中, 코로나19 기원 조사 위해 우한 혈액견본 수만 건 검사할 것”

등록 2021-10-13 12:52:37 | 수정 2021-10-13 15:10:13

CNN, 중국 관리 인용 보도…2019년 말 혈액견본 2년 보관기한 끝나
코로나19 감염 초기 정보 포함 예상…외국 전문가 관찰 허용 中에 촉구

자료사진, 올해 2월 2일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우한 동물질병센터를 살펴보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창문 너머로 비치고 있다. 2021.02.02. (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채취한 혈액견본 수만 개를 검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12일(이하 현지시각) 중국이 우한시 혈액은행에 2년간 보관 중이던 헌혈자들의 혈액견본 수만 개를 검사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올해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말에 채취한 견본을 포함해 우한시 혈액은행에 보관 중인 최대 20만 개의 혈액견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처음 인간에 침투했는지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중국 관리들은 헌혈과 관련한 소송에서 증거물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혈액견본들을 2년간 보관해왔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인간을 감염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2019년 10월과 11월의 혈액 견본은 2년의 보관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CNN에 혈액견본을 검사할 준비를 진행 중이며, 2년의 보관기간 기한에 도달하면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린 밀러 컬럼비아대 전염병학 교수는 “혈액견본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단서들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관찰자가 없는 한 아무도 중국이 보고한 결과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 전문가들이 검사 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혈액견본이 제대로 보관됐다면 인간이 코로나19에 대항해 만든 최초 항체의 결정적인 징후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밀러 교수는 혈액견본들이 누가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어디서 감염됐는지와 관련해 감염자의 나이와 직업을 알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밴더빌트대 의료센터의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정확히 언제부터 중국 인구에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는지 알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혈액견본들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혈액견본이 최근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는지와 헌혈자들이 얼마나 인구대표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관한 두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두뇌집단인 미국외교협회(CFR)의 황옌종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외부 세계가 (중국의 혈액견본 검사) 결과의 신뢰성과 설득력을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월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중국 측 전문가로 참여했던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우한에서 코로나19 사례가 처음 보고된 것은 2019년 12월 8일이지만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 이전에 발생한 다른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올해 7월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일단 중국 전문가들이 혈액견본을 검사해 결과를 얻으면 중국 정부와 외국 전문가들에게 모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