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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머리부터…" 윤석열 한마디에 홍준표·유승민, 십자포화

등록 2021-10-14 10:40:46 | 수정 2021-10-14 11:34:36

洪, "오만방자"…劉, "뻔뻔하고 건방져"
이준석 대표, "정치 견해의 하나로 받아들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국민의힘 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2021.10.13. (제주도사진기자회=뉴시스)
국민의힘의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뽑는 경선이 치열한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자신을 공격하는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해 파문이 인다. 윤 후보와 경쟁하는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한 목소리로 반격하면서 경선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13일 제주도를 찾은 윤 후보는 제주시 연삼로에 있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윤석열 국민캠프 제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여해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일 자신을 공격하는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겨냥해 "정치를 하기 전에는 '제대로 법을 집행하려다 핍박받는 훌륭한 검사'라던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민주당과 손잡고 저를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이건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 후보를 두고는 "고발사주 (의혹을) 대장동 사건에 비유하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손준성) 정보정책관의 관계라는 식으로 (공격한다). 이게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나"고 지적했고, 홍 후보의 제주 공약을 거론하면서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공약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와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직격했다. 홍 후보는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이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윤 후보의 작심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정권이 넘어갔겠으며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나"며, "제 개인은 얼마든지 싸움에 나가 이겨낼 자신이 있지만 당이 한심하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홍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에 전날 윤 후보의 발언을 지적하며 "오만방자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들어온 지 석달 밖에 안된 사람이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해야 한다?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며 윤 후보의 이번 발언만큼은 넘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한편이 돼 보수 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 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해 장모 비리 부인 비리를 방어하다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 비리와 본인 비리를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며, "넉 달된 초임 검사가 검찰총장하겠다고 덤비면 우스운 꼴이 되듯 정치 입문 넉 달 만에 대통령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뤘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하겠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서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유 후보 역시 단단히 화가 난 모양새다. 그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나.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인가"라며, "떳떳하면 텔레비전 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나? 본인과 부인·장모 사건들부터 챙기고, 1일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라"며,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나"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경선 후보인 원희룡 후보도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분명한 실언이다.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의 발언을 정치 견해의 하나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당을 개혁하겠다' 이런 것도 대선 후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이런 메시지가 과잉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